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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속에 숨어 있는 단어의 감정들 – 번역할 수 없는 단어들, 외국어 단어가 품은 감정의 결 1. 번역이 안 되는 단어들, 감정의 가장자리를 담다우리는 종종 감정을 표현하려 할 때,입 안에서 맴도는 말 하나가 없다는 걸 느낍니다.분명 어떤 감정이 있는데,그 감정이 ‘슬픔’도 아니고, 외로움도 아니고, 기대도 아닌묘한 결을 가진 복합적인 감정일 때 말이죠. 그럴 때 외국어의 단어 하나가그 복잡한 결을 콕 집어내듯우리 마음에 와 닿는 순간이 있습니다. 왜일까요?이 단어들은 단지 ‘뜻’이 아니라그 나라의 문화, 생활 방식,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번역 불가능한 단어란언어와 문화, 감정이 교차하는 접점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고유의 결정체입니다. 2. 단어 하나가 지닌 감정의 결: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외국어 단어들 중에는단지 표현을 위한 단어가 아니라그 존재 자체가 .. 2025. 8. 2.
사라져가는 단어들을 위한 작은 노트 – 잘 쓰지 않지만 아름다운 옛말, 잊힌 표현의 기록 1. 낡은 단어, 낡지 않은 마음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우리가 더 이상 부르지 않는 말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곰삭다’, ‘어스름’, ‘사리다’, ‘아른거리다’언젠가는 모두가 알았던 단어지만 지금 누군가가 입에 올리면 조금은 오래된 소리처럼 들린다.그런데 놀랍게도 이 단어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 책의 문장 속에, 할머니의 말투 속에, 때론 내 머릿속에 조용히 앉아 있다.그렇다면 문제는 단어가 아니라 우리가 잊어버렸다는 것. 더 정확히 말하자면“이 단어는 써도 괜찮은 걸까?” 하는 낯설고 조심스러운 거리감이우리를 점점 이 말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 🧵 오래된 단어는 왜 아름다울까?사라져가는 단어들은대개 자연과 감정, 시간의 결을 섬세하게 담고 있다.예를 들면 **‘어스름’**은 정확히 밝지도, 어.. 2025. 8. 1.
내 기분을 설명해줄 단어를 찾는 시간 – 슬픔, 무기력, 설렘… 감정과 어울리는 정확한 단어 찾기 1.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틈 사람들은 자주 묻는다.“기분이 어때?” 혹은 “오늘 어땠어?”하지만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생각보다 자주, 말을 망설이게 된다. ‘좋았어’ 혹은 ‘좀 그랬어’ 같은막연한 표현으로 감정을 포장하지만,사실 그날의 진짜 감정은한 문장이나 단어로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내 감정에 맞는 단어를 몰라서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 단어의 부족, 감정의 모호함슬프다는 말로는 부족한 슬픔기쁘다는 말로는 설명 안 되는 설렘화가 나기보단 서운한 감정 단어를 고르지 못하면감정은 덩어리처럼 뭉쳐진 채 마음에 남는다.그리고 결국 설명받지 못한 감정은해소되지 않고 쌓인다. 그래서 나는 오늘,내 기분을 가장 잘 설명해줄 단어를 찾는조용한 탐색을 시작한다. 2.. 2025. 8. 1.
카페 속 대화에서 줍는 단어의 온도 - 옆 테이블의 속삭임, 주문하는 말투 속의 단어들 1. 커피보다 진한 대화의 향기 카페는 단순한 음료 판매 공간이 아니다.이곳은 소리가 겹쳐지고, 말이 섞이는 작은 사회다.누군가는 일하고, 누군가는 수다를 떨고,어떤 커플은 조용히 속삭이고,어떤 사람은 혼잣말처럼 통화를 한다. 이런 소리들 틈에서 나는 단어를 수집한다.고의는 아니다.그냥 들리는 대로 마음에 걸리는 말,특히 말투와 분위기 속에 숨어 있는 단어의 온도를 느끼며 적는다. 🗣 대화의 온도는 ‘목소리’보다 ‘단어’에 있다말은 소리지만,그 안에 담긴 단어들은 온도를 가진다.같은 문장도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냥해질 수도, 차가워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그랬구나.”라는 말보다“그랬었네.”라는 말에는조금 더 이해와 시간의 온기가 담겨 있다. 카페 속 말들은 바로 그런 미묘한 차이를 안.. 2025. 8. 1.
지하철에서 수집한 단어들 - 스쳐 지나가는 대화, 광고 문구, 표정에서 얻은 낱말들 1. 가장 많은 단어가 오가는 곳, 지하철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말이 오가고, 표정이 오가고, 의도치 않은 단어들이 귀에 박히는 공간.그게 바로 지하철이다. 지하철은 단지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이 아니다.서울이라는 도시의 감정과 리듬이 가장 명확히 드러나는 장소다. 말보다 소음이 더 많고,침묵보다 짧은 문장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곳.나는 그 속에서 단어를 수집한다. 의도 없이 흘러나온 말들, 감정이 담긴 표정들, 광고 속 문장 한 줄.그 어떤 것이라도 내 마음에 박히면 나는 가만히 메모장에 적는다. 왜 지하철에서 단어를 수집하나요?타인의 일상이 언뜻 보인다.엘리베이터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곳.사적인 말이 오히려 공공장소에서 흘러나온다. 감정의 농도가 짙다.졸음, 피로, 짜증, 설렘,.. 2025. 7. 31.
아침에 떠오른 단어 하나가 하루를 바꾼다면 - 꿈결에서 건진 말, 일기 첫 문장의 단어에서 시작되는 하루 1. 단어 하나가 먼저 도착하는 아침눈을 뜨기도 전에 머릿속에 불쑥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어떤 날은 그것이 **“흩날림”**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버텨내다”**일 때도 있다. 어제 들었던 노랫말 때문일 수도,꿈에서 누군가 건넨 말 때문일 수도 있다.혹은 몸속 어딘가에 쌓인 감정이 언어의 형태로 솟구쳐 오른 것일 수도 있다. 그 단어는 마치,아직 감정도 정돈되지 않은 잠결 속 나에게 가장 먼저 말을 거는 손님 같다. ☁️ 꿈에서 건진 단어들꿈은 논리보다 이미지로 이루어진 세계지만,어떤 꿈은 유난히 또렷한 말 한 마디를 남기고 간다.“기다릴게”“그만두자”“여기야”그런 단어들은 꿈이 끝난 후에도 오래 남는다.마치 꿈보다 현실에 더 속해 있던 것처럼.나는 그 말을 조용히 받아 적는다.지금은.. 2025. 7. 31.